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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영광 – 마법 같은 티아라의 매력

글 HANNAH BETTS 사진 DANIEL HERENDI

나폴레옹 시대부터 할리우드 전성기에 이르기까지 찬란한 시대를 장식한 영광의 주얼리입니다. 패션 및 소셜 에디터 한나 베츠(Hannah Betts)는 티아라를 썼을 때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Graff 177.6 ct yellow and white diamond tiara

나폴레옹 시대부터 할리우드 전성기에 이르기까지 찬란한 시대를 장식한 영광의 주얼리입니다. 패션 및 소셜 에디터 한나 베츠(Hannah Betts)는 티아라를 썼을 때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티아라를 처음 썼을 때 느끼는 감정은 차마 형용할 수 없다. 나는 보석과 주얼리에 대해 각별한 사랑을 지니고 있다. 티아라를 썼던 건 베니스 영화제와 런던에서 있었던 사교 모임에서였다. 그라프의 앨리스 밴드 티아라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 경이롭고, 존재 자체로 매력적이었다.

눈부시게 빛나는 다이아몬드와 적절한 여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그라프 티아라를 머리에 쓰는 것은 모든 소녀들이 꿈꾸는 최고의 판타지다. 그렇게 아름다운 티아라를 쓴 나는 도저히 태연할 수가 없었다. 마치 인생의 가장 눈부신 순간이어서 앞으로는 내리막길만 남은 것 같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에서 담담한 소감은 기대하지 않길 바란다. 티아라를 썼던 당시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순간이었고 나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만한 경험이었다.

런던에 소재한 그라프 뉴 본드 스트리트 지점의 매니저 마틴 르가는 티아라가 세상을 초월한 아름다움과 동화 속 같은 경이로움을 담고 있어, 머리 위에 쓰고 싶게 만드는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티아라는 통과 의례이자, 환상적인 종합 예술, 강렬한 매력을 지닌 작품, 궁극의 피날레 같은 존재다. 모든 여성은 반지와 귀걸이, 그리고 목걸이를 갈망한다. 하지만 티아라야말로 주얼리의 진정한 정수를 보여주는 피스라고 할 수 있다. 티아라를 쓴 사람은 누구나 왕비나 공주가 되는 마법을 경험한다."

일전에 나는 신상 티아라를 써볼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됐다. 눈부신 광채를 지닌 336개의 옐로우 &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정교하게 세팅된 그 티아라는 막 아뜰리에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신상품이었다. 그저 들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몸속의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듯했다. 마침내 나는 영롱하게 빛나는 티아라를 머리 위에 올렸다. 티아라를 쓰는 것은 완전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쓰자마자 키가 3인치는 더 커 보였다. 그리고 그때 착용했던 진주 귀걸이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오로지 머리 위에 있는 다이아몬드만이 얼굴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벅차오르는 감정은 눈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다음 볼과 입으로 이어졌다.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티아라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적 기쁨이다. 신부를 더욱 매력적으로 빛나게 하고 시대를 초월한 경이로움을 지니고 있다.”

Journalist Hannah Betts wearing a white dress and a Graff Tiara attended by two small girls

티아라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성과 여성 모두 화환 비슷한 것으로 꾸미곤 했다. 이러한 치장은 나중에 로마 시대로 이어졌다. 이후 한동안 뜸하다가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 신고전주의가 등장했을 때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나폴레옹은 대관식에서 목이 깊게 파인 엠파이어 라인 드레스를 입은 왕비에게 티아라를 씌워주었다. 특히 영국과 러시아에서 인기가 있었다. 티아라는 품위 있는 화려함을 상징했고 일반 계층의 시선을 끄는 특별한 것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최소 10개 이상의 티아라를 가지고 있었다. 화폐 속 여왕이 쓰고 있는 The Girls of Great Britain & Ireland, 숭고함을 지닌 Delhi Durbar, 헤일로 스타일의 Queen Alexandra’s Kokoshnik 등 그 중 몇몇은 가히 전설적이라고 할 만큼 아름답고 뛰어났다. 소탈한 일상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스웨덴 왕실조차도 고급스럽고 우아한 티아라들을 소유하고 있다. 유서 깊은 영국의 가문들도 금고나 다락에 티아라를 소장한다. 훗날 새로운 가족원이 될 신부를 위해서다. 하지만 어디선가 만난 기품있는 중년 부인이 나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19세기도 되기 전에 만들어진 오래된 티아라를 쓰고 싶은 여성은 없을 거예요. 어찌나 무거운지 몰라요."

그런데 왕실에서만 티아라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은 바로 19세기와 20세기 미국 사교계였다. 애스터, 밴드빌트 등 유명하고 부유한 가문이나 바바라 휴턴과 같은 상속녀들은 앞다투어 티아라를 주문했다. 에바 가드너,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햅번 등 당시 유명 여배우들도 이러한 유행에 동참했다. 그들은 많은 영화 속에서 티아라를 쓰고 등장했다.

티아라는 매일 착용하는 데일리 악세서리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매력적이다. 오늘날 티아라는 격식 있는 모임, 국가적 행사, 왕실 연회나 무도회, 심지어 레드 카펫에서조차 볼 수 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은 사람이면 여왕이든, 귀족이든, 일반인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쓸 수 있다.

마틴 르가가 말한 대로, 티아라는 전 세계에 걸쳐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티아라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적 기쁨이자 시대를 뛰어넘는 경이로움의 대상이다. 신부를 빛나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훌륭한 여성들도 영예롭게 만드는 주얼리다." 라고 그는 말했다. 일본에서는 왕실에 지인이 있는 여성들이 312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유명한 ‘로열 브라이드’ 티아라를 빌려 자신의 결혼식에서 착용하기도 한다.

그라프는 시대와 유행을 뛰어넘는 디자인을 창조한다. 그라프가 만든 티아라는 집안 대대로 이어질 만큼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나에게 티아라가 하나 있다면 나는 절대 벗지 않을 것이다. 피카딜리 거리에서 비를 흠뻑 맞든, 남편인 스노든 경이 촬영한 초상화 속의 마거릿 공주처럼 욕조 안에서 장난을 치든, 나는 항상 티아라를 쓰고 있을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나의 것’이었던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쓴 나 자신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번 힐끗 쳐다보았다. 너무나 영국인다운 말이지만, 내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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