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따르다
그라프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다루는 하우스입니다. 마리아 덜튼(Maria Dulton)이 업계 최고의 전문가 3인의 통찰력과 함께 진귀한 원석이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제품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소개합니다.
모든 스톤에 기쁨이 담겨 있다고 한다면,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그야말로 기쁨의 원천입니다. 완벽한 옐로우 컬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광채는 마치 여유로운 여름날의 오후가 주는 따스함처럼 지루한 일상에 행복한 에너지를 선사합니다. 한 줄기 태양 빛을 닮은 컬러를 간직하고 있으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곳에서 발견된 불멸의 존재인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혹시 질서 정연한 세계의 모순과도 같은 존재 아닐까요?
그러나 과학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수억만 년 전 밝은 수선화 컬러의 옐로우 다이아몬드와 무색 다이아몬드를 차별화시킨 요소는 사실 낭만과는 거리가 먼 질소입니다.
옐로우 컬러는 GIA D-Z 등급표의 가장 낮은 등급에서 시작하여 '팬시’ 컬러까지 이르는, 가장 광범위하면서도 흥미로운 컬러 등급 분포를 지닌 유일한 유색 다이아몬드입니다.
가장 진귀하게 여겨지는 팬시 라이트에서 최상위 등급인 팬시 비비드에 이르는 4가지 팬시 등급은 완벽하게 고른 컬러와 채도를 특징으로 합니다.
19세기 후반 남아프리카에서 다수의 다이아몬드가 채굴되기 전까지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극히 소량만이 발견되었습니다. 인도 및 브라질의 기존 공급원에서 발견된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호기심의 방(Cabinet of curiosities)과 로얄 컬렉션에 포함될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닌, 자연의 경이로 여겨졌습니다.
오직 화이트 다이아몬드만이 가치 있다고 여겨지던 시대에 팬시 옐로우 다이아몬드에 관심을 가졌던 인물 중 하나인 로렌스 그라프(Laurence Graff)의 약 40년에 걸친 노력으로, 오늘날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가장 인기 있는 젬스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로렌스 그라프는 아직도 1970년대 뉴욕, 다이아몬드 커터가 31캐럿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보여주었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그는 래디언트 컷으로 인해 한없이 극대화된 옐로우 다이아몬드의 컬러에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로렌스 그라프는 열정이 이끄는 대로 원석을 구매했고, 그 순간부터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향한 지독한 열병을 앓게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처음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한 47.39캐럿의 옐로우 다이아몬드 스타 오브 봄베이(Star of Bombay)를 재컷팅하였고, 이후 24개의 세계 최고급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추가로 소유하게 됩니다.
“로렌스 그라프(Laurence Graff)의 약 40년에 걸친 노력으로, 오늘날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가장 인기 있는 젬스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언제나 혁신적인 길을 추구하는 그라프는 다이아몬드의 컬러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새로운 컷팅 방법을 찾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오늘날, 현명한 다이아몬드 애호가들은 오직 그라프의 독보적인 컬렉션에서만 황홀한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118.08캐럿의 딜레어 선라이즈(Delaire Sunrise)는 그라프가 컷팅한 스톤 중 가장 유명한 스톤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팬시 비비드 옐로우 스퀘어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완벽한 팬시 비비드 컬러를 뛰어넘어, 브라우니쉬 옐로우에서 팬시 딥 오렌지 옐로우에 이르는 더욱 특별한 컬러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어떤 다이아몬드라도, 옐로우 다이아몬드가 선사하는 찬란한 환희의 광채는 태양조차 가릴 수 없을 것입니다.
앨런 하트(Alan Hart)
— 과학자 —
보석 감정사이자 GEM-A의 CEO
런던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의 전임 지구 과학 컬렉션 책임자로서, 현재 대영제국 귀금속 세공사 조합(Gemmological Association of Great Britain)의 CEO인 저는 과학자의 관점으로 다이아몬드를 바라봅니다. 옐로우 다이아몬드가 지닌 매력은 매우 특별합니다.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에는 수없이 많은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있지만,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코 유색 다이아몬드일 것입니다. 유색 다이아몬드는 매우 희소성이 높은 스톤으로 다이아몬드 10,000개당 오직 1개만이 발견됩니다.
무색 다이아몬드는 거의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유색 다이아몬드는 모두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블루 컬러에 존재하는 붕소의 양,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형성하는 질소의 구조, 핑크 컬러에 로즈 톤을 불어넣는 분자 격자의 배열 등 저는 다이아몬드 컬러를 형성하는 원인에 크게 매료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컬러가 지닌 이야기는 수억만 년 전 지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발견될 당시의 원석의 모습에서 마스터 커터가 광채의 효과와 최종적인 컬러를 입히기까지 유색 다이아몬드가 다듬어지는 과여정은 지구상 어떤 물체보다도 가장 길며 또 가장 경이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대다수의 다이아몬드는 약 3억만 년 전 140km가 넘는 지구 깊숙한 곳에서 형성됩니다. 바로 비교적 단단한 성질을 지닌 맨틀 속 탄소가 엄청나게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아 다이아몬드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차별점은 결정 구조 속의 질소 포함 여부입니다. 질소가 가시 스펙트럼의 블루 영역에서 빛을 흡수하고, 그 결과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옐로우 컬러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지구의 여러 가지 작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과도 같습니다.”
팬시 비비드 등급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라이트에서 미디엄 톤을 선보이는데, 너무 어둡지 않은 높은 재도와와 강도의 컬러를 지니고 있습니다.
딥 옐로우 컬러는 옐로우 다이아몬드에서 나올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로 가장 높은 컬러 등급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달려있다는 말처럼, 다른 등급 및 컬러를 지닌 다이아몬드 역시 우리에게 같은 기쁨을 선사합니다.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특유의 매력을 넘어서, 지구의 여러 가지 작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과도 같습니다. 주얼러는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과학자로서 저는 불완전함에 흥미를 느낍니다.
다이아몬드 안에 갇힌 각 분자는 지구 깊숙한 곳에서 어떤 광물이 형성되고 있는지 말해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지구를 이해하고 또 다른 행성의 다이아몬드 존재 여부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역동적인 행성, 지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백만 년이 지난 후에야 빛을 보게 될 다이아몬드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필립 푸르카게(Philippe Furcage)
— 다이아몬드 커터 —
SAFDICO 마스터 커터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폴리싱하는 작업은 스톤이 지닌 컬러를 유지하며 동시에 깊숙한 곳에 숨은 컬러를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옐로우 다이아몬드의 컬러는 무색 다이아몬드와는 정반대로 가장 위쪽 면에서 반사되어야 하며, 빛이 통과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기술은 적어도 10년 이상의 경험을 지닌 마스터 커터만이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색 다이아몬드는 무색 다이아몬드와 다르게 컬러를 유지하기 위해 그 컷팅 방식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컬러의 강도를 높이는, 면이 적고 모서리가 둥근 오벌이나 쿠션 또는 페어컷으로 컷팅됩니다. 같은 이유로 다이아몬드의 컬러를 흐릴 수 있는 명확한 윤곽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보기 어렵습니다.
다이아몬드 커터는 오직 자신의 눈과 몇 가지 기본 도구를 통해서만 컬러를 찾아내야 합니다. 각각의 스톤은 모두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연구 프로젝트 또한 각 스톤에 맞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총 3개월의 과정에서 단 1캐럿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폴리싱하는 데만 6주가 소요됩니다. 큰 사이즈의 다이아몬드인 경우 폴리싱 작업에만 1년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무색 다이아몬드에 비해 결정화하는 과정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휠에 다르게 반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지질학적 차이 또한 컬러와 강도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다이아몬드가 폴리싱 과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므로, 유색 다이아몬드 원석의 출처를 고려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숙련된 커터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보고 최종 컬러가 어떻게 나올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종종 경매에서 도구나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다이아몬드를 보는 것처럼 이는 전적으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기술이지만, 여전히 다이아몬드 컬러의 강도와 순도를 꽤 정확히 추측해낼 수 있습니다.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소유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팬시 인텐스에서 팬시 비비드까지 컬러의 등급을 끌어올리는 목표로 세웁니다. 하지만 이는 모험과도 같은 일이며, 정확한 과학은 아닙니다. 각 컬러 등급에는 미묘한 차이를 이루는 수많은 색조와 강도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각 스톤에 가장 적합한 아름다운 컷팅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오직 경험만이 가르쳐줄 수 있는 폴리셔의 오랜 기술만이 유일한 해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앤-에바 게프로이(ANNE-EVA GEFFROY)
— 디자이너 —
그라프 디자인 디렉터
제가 다루는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컬러, 품질, 컷팅, 양적인 면에서 모두 매우 탁월합니다. 아주 소수의 주얼러만이 전통적인 컬러 등급인 라이트에서 비비드에 이르는 다양한 옐로우 컬러와, 딥 오렌지 옐로우 및 브라우니쉬 옐로우와 같은 매우 예외적인 컬러의 최고급 옐로우 다이아몬드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라프는 다수의 진귀한 다이아몬드와 세계적으로 희귀한 다이아몬드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톤 중심의 옐로우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린 뒤 그것을 다이아몬드에 적용하는 방식이 아닌, 다이아몬드에서부터 모든 것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또한 그라프 아뜰리에에서는 여성미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를 언제나 ‘그녀’로 지칭합니다.
스톤에 관해 상세하게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늘 스톤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그라프 런던 스튜디오는 북향이라 다이아몬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충분한 빛이 들어옵니다. 저는 각각의 스톤을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며, 심지어는 초기 단계의 구아슈 그림이 구체화되기 이전에도 스톤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습니다.
특히 하나 이상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브레이슬릿이나 워치를 제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직 그라프만이 이 정도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매력적인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수십 개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브레이슬릿이나 이어링을 보면, 그 컬러가 매우 생생하고 강렬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가장 밝은 비비드 등급의 다이아몬드만 홀로 두드러지지 않도록 수십 개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조화롭게 결합하는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그라프는 다른 주얼러들과 달리 워크숍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주얼리의 골드 프레임 제작까지 끝마친 후, 디자인팀에서 주얼리를 다시 돌려받아 각 스톤의 각도와 높이를 섬세하고 완벽하게 조절해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을 극대화합니다.
단 한 가지라도 완벽하지 않으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자연스러운 구조를 지닌 주얼리를 통해 완벽한 균형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그라프의 모든 주얼리는 화이트 골드 클로와 바스켓에 세팅됩니다. 그러나 옐로우 다이아몬드만은 옐로우 골드 클로와 바스켓에 세팅되는데, 바로 스톤을 바라볼 때 옐로우 골드가 눈에 덜 띄기 때문입니다.
특히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컬러를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가장 최고의 조합을 선보입니다.
저는 가장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닌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반드시 링에 세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크리스는 패턴을 만들어내 스톤으로 그 패턴을 채워 넣어 완성하지만, 링은 스톤을 드러내는 가장 순수하고도 가장 단순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손짓마다 모든 측면에서 매력적인 빛을 발하는 옐로우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손 위에서 만나볼 수 있죠.